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얼마 전 종각에 새롭게 오픈한 '백종원의 인생 설렁탕'에 다녀왔다.
이런 가게가 생긴지도 몰랐는데, 같이 식사를 하기로 한 동료가 새로 생겼다 하여 급 방문을 약속하고
이래저래 정보를 좀 찾아보니 백종원 님이 대표로 계신 더본코리아에서 2년 6개월간의 테스트 기간을 통해 새롭게 가맹사업을 시작하는 분야라고 한다.
백종원의 인생 설렁탕은 19년 9월 경희대점을 1호로,
현재 총 10개의 가맹점이 존재하며, 서울권 5개 (종각/논현/신사/발산/경희대) , 경기도 2개 (안양일번가/안산중앙) , 전라남도 1개(목포 하당), 충청남도 2개 (서산 호수공원/천안 신불당)로 운영 중이라고 하는데
가게 오픈 시점들이 한동안 난리도 아니었던 대한민국 '국밥 빌런들의 도래', '국밥 신드롬의 시기'와 묘하게 들어맞는 걸 보니 백종원 님의 사업가적 능력과 운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 국밥 빌런이란..
그들은 세상의 모든 경제 단위를 국밥으로 환산한다.
그들에게 있어 국밥은 유일한 완전식품이며 가장 저렴한 식품이다.
무슨 음식을 들이밀어도 "그거 먹을 바에 차라리 국밥 먹겠다 ㅉㅉ"를 외치는 그들은 대체 누구인가...
국밥 빌런과 관련된 추가적 에피소드는 이곳을 참고하시길...
https://www.vingle.net/posts/2626782
여하튼 오늘 방문하기로 한 인생 설렁탕! 이름이 참 거창하다. 하지만 백종원 대표의 가게들이 아주 극도의 뛰어난 맛을 내세우기보다는 가성비의 가격에 보통 수준 이상의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기에 사실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방문하지는 않았다.
내가 방문한 종각역점의 경우 생긴 지 일주일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굉장히 일찍 점심시간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앞에 대기인원이 6명 정도 대기하고 있는 걸 보니 역시 백종원은 백종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 많이 보던 빨간색 벽돌의 외관과 옛 느낌이 나는 인생 설렁탕이라는 로고는 국밥집 특유의 레트로 한 느낌을 떠올리게 했다. (종각점 외부 사진은 찍지 못해 구글링을 통해 검색한 경희점을 첨부한다)
여하튼 15분 정도를 대기한 끝에 내부로 들어갔고, 자리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니 육수실을 별도로 마련해 놓은 걸 알 수 있었고 이렇게 별도 공간을 통해 육수실을 구성한 걸로 추측해보니 가게의 특장점을 육수 맛으로 잡은듯하다
내부 감상평은 이쯤으로 하고 메뉴판을 펼쳐보니
'일단.. 가격대가 확실히 저렴하다.'
회사 상권이 밀집해있고 땅값이 높아 이 주변 상권들의 식당들의 가격이 기본적으로 8-9천 원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비해 기본 시그니처 메뉴인 인생 설렁탕은 6500원으로 상당히 가격 메리트가 있어 보인다. 나머지 메뉴들의 가격들도 타 식당 대비해서 그리 높지 않아 더본코리아 특유의 가성비 가격, 보통 이상의 맛이라는 콘셉트에 충실해 보인다.
원래 새로 생긴 데는 무조건 기본 메뉴를 먼저 먹어보는 편이긴 하나, 오늘은 내가 대접할 일이 있는 관계로 설렁탕 중에서 가장 비싼 스지(도가니) 설렁탕과 추가 메뉴로 고기쌈 밀전을 시켜보았다
일단 테이블엔 기본적으로 김치가 세팅이 되어있어 자유롭게 잘라서 먹을 수 있으며,
스지 설렁탕 기본 세팅의 경우 밥, 국수가 포함된 설렁탕, 스지를 찍어먹을 수 있는 특별 소스 이렇게 세 개가 따로 나왔는데 특별 소스가 맛이 괜찮았다. (간장과 겨자 고추 등등을 섞어 만든 특제소스였는데 나 같은 경우는 입에 맞아 설렁탕에 아예 넣어 먹을 정도로 괜찮았다)
육수실을 따로 만들 만큼 강점으로 내세운 육수의 경우 진한 편이어서 괜찮았지만 아주 특별나게 맛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대신 국밥이라는 타이틀에 충실하게 내용물이 생각보다 튼실해서 국밥의 정체성은 잘 가져간 듯싶었다.
국밥 전용 나무틀에 올려져 있어 음식을 먹기 편했고, 열도 지속적으로 보온해주는 효과가 있어 보여 다 먹을 때까지 뜨끈하게 먹을 수 있었던 거 같다.
추가로 주문했었던 고기쌈 밀전은 나올 때는 왼쪽과 같이 밀전 위에 시래기와 장조림과 같은 고기가 올려져서 나왔는데
아르바이트생이 직접 그 상태에서 오른쪽과 같이 말아서 잘라 주었다. 시래기 무침과 장조림의 내용물 조합이 생각보다 짭짤하고 맛이 괜찮아 술안주 용으로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을 다 먹고 계산하고 나올 때 보니 설렁탕 육수와 재래식 된장을 별도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었고 가격들도 저렴해 집에서 설렁탕이 먹고 싶을 때는 포장해서 먹어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을 먹고 나오며 느낀 점
백종원 더본 코리아 특유의 콘셉트가 잘 반영된 국밥집, 가성비 있는 가격에 보통 이상의 퀄리티의 맛이 보장되는 식당
뭐 사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방문할 만한 요소이긴 해 보인다. 하지만 엄청 감동적인 맛의 육수를 기대하거나 네이밍처럼 인생 설렁탕을 기대한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여본다.
더군다나 종각점의 경우 오픈한 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는 몰라도
실내 테이블이 비어 있음에도 빠르게 대기자들을 안내하지 못하고 밖에 세워두는 미흡한 점, 사람이 몰리는 점심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밥에 뜸을 들이느라 조금 대기해야 한다고 하는 점 등 영업적으로 다소 개선할 사항들이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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