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생후 7개월 된 우리 아들내미 덕택에 함께 살고 있진 않지만,
곧 함께 살게 될 (1년을 떨어져 지내다가 드디어 이번 주 복귀 예정!) 유부 남자의 반려견 라드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반려견 라드 신상정보 공개]
■ 종류 : 비숑프리제
■ 출생일 : 2017년 5월 29일 (추정) / 곧 세 살 될 예정
■ 성별 : 남아
■ 성격 : 착하고 순한데 사람이 먹는 거에 환장하고 무언가에 꽂히면 난리남
유부 남자와 유 부낭자에게 반려견 라드는 '우리의 힘든 시기를 함께 해준 참 고맙고 소중한 존재'
오랜 기간을 연애해 온 우리는 14년 12월 남들보다는 이른 나이에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이런저런 이유로 결혼생활 2년 여가 지난 이후로 유부 낭자는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미래를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영위하던, 그리고 계획했던 LIFE CYCLE은 크게 변화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여러가지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았던 시기였다.
다행히 이런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도 유부낭자는 준비하던 시험을 잘 마무리해서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지만, 우리 부부는 그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정서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지쳐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우리는 큰 결심을 하게 되는데 바로 반려견을 입양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 둘 다 강아지를 좋아하긴 했지만, 정식으로 반려견을 양육해본 경험이 없었기에 걱정은 되었지만,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고 그 시기를 잘 극복하기 위한 계기가 꼭 필요했기에, 다소 무모하다 생각할 정도로 큰 고민 없이 반려견을 입양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만다.
사실 그렇게 결정을 내리고 나서도 '정말 우리가 입양하고 나서 잘 키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수도 없이 하며 차일피일하고 있을 무렵, 나는 우연찮게 어떤 행정적인 일을 처리하기 위해 휴가를 내게 되었고, 일처리가 끝난 후 유 부낭자와 함께 드라이브를 나오게 되었다. 어디로 갈까 하고 우리는 고민하다가 '그냥 우리 강아지 구경이나 한번 가볼까?'라고 내가 제안하게 되었고, 결국 우리는 그렇게 지금의 우리 반려견 라드를 만날 수 있었던 분양 펫 샵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분양 펫샵으로 이동하면서도 절대 입양할 생각은 없었고, 구경만 하자라고 생각하며 갔건만... 들어가는 순간 우리는 반려견들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에 어느덧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분양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상담을 요청했던 강아지 종류는 1순위는 푸들과 2순위는 비숑프리제였는데,
1순위로 푸들을 고려한 이유는 분양 가격대가 우리가 생각하던 수준이었고 (약 4-50만 원), 지능도 높다고 해서 나중에 우리 자녀가 생겼을 때도 같이 잘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분양 상담해 주시 던 분이 푸들이 지능이 높은 건 맞지만 질투심이 많아 오히려 영유아 아이와 같이 키우기에는 부적합한 면이 있다고 했고, 독립심도 다소 부족해 우리 같이 직장생활을 같이 병행해야 하는 가정에서는 다소 부적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을 해주었다.
그리고 추천을 받은 건 하얀 털과 둥글둥글한 하이바 컷의 대명사! 비숑프리제였다. 사실 우리가 반려견을 키우자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 종이긴 했지만,
'분양 가격이 푸들에 비해 2-3배 정도 비싸고 (약 120-150만 원), 털 관리 유지비가 많이 들고 평소에도 관리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어 고민'했었다. 하지만 '종 자체가 사교성이 좋고 독립심이 강해 크게 말썽을 피우지 않고 아파트 생활에서 키우기 좋다는 점'에서 우리의 생활환경과 적합할 것이라 생각 결국 비숑프리제로 분양받기로 결정하였다.
이후 우리는 여러 새끼 비숑프리제들을 보게 되었는데 그중에서 우리 라드를 선택한 건 유 부낭자의 선택이었다. 내가 눈여겨보던 강아지는 처음 만났는데도 엄청 들이대고 사교성이 좋아 그 아이로 선택을 하려 했건만, 유부 낭자는 오히려 그 옆에 조용히 자신의 품에 안겨있던 '루루'라는 아이를 선택했다. 너무 활발한 건 부담스러웠다나... (키워보니 우리 라드는.... 그때만 얌전히 있었다.... 너무 활발하다.. 그냥 얘네 종특인가 봐)
하여튼 그렇게 17년 6월 29일 목요일. '루루'라는 명칭의 비숑프리제는 우리의 가족이 되었고, 집에 이 아이와 함께 오는 동안의 그 행복하고 설렜던 감정은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다. (입양하고 돌아오며 찍은 기욤 샷 갑니다)
집에 오면서 우리는 이 아이의 이름을 뭘로 할까 고민했고, 비숑프리제의 종이 프랑스 벨기에의 귀족들이 키우던 반려견이었기에, 그에 맞는 외국식의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고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내가 좋아하던 축구팀인 리버풀의 심장이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제라드의 이름을 따서 라드라고 이름을 지었다. 일반적인 반려견의 이름은 아니었기에 다소 생소했지만, 오히려 그런 면이 더 끌렸고, 뭔가 프랑스 혈통의 귀족견이라는 태생과도 너무 잘 어울리는 거 같아 굉장히 만족했다.
이렇게 라드는 우리와 함께 생활하게 되었고, 처음엔 이런 우리의 독단적인 결정에 큰 우려와 반대를 하시던 우리 양가 부모님들이었지만 라드를 직접 만나본 이후부터는 부모님들이 오히려 더 좋아하시게 되었고, 우리가 해외여행으로 인해 오래 자리를 비우거나, 이번과 같이 우리의 자녀가 태어나 라드와 함께 지낼 수 없는 시기가 발생했을 때, 기꺼이 맡아서 돌봐주실 정도로 라드는 어느새 우리 부부만이 아닌 전체 가족에서도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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