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EDM을 접한 게 언제였을까. 내가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업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 분야에 대해 역량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아니지만 생각해보면 '난 꽤나 초기부터 이 장르를 좋아했던듯 하다.'
대략 지금으로부터 12-3년 전쯤에 클럽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했고, 지금에야 워낙에 클럽문화가 대중적이면서도 부정적이고 안 좋은 이미지가 가득하다지만 그 당시만 해도 대중적이지 않았고 젊은 층들에게는 굉장히 핫하고 트렌디한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그 당시에도 그런 면들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여하튼 내가 다녔던 대학교의 성향 및 지역 입지 특성상 그런 문화에 대해 굉장히 빠르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 있었고, 주변에도 그런 류의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클럽 파티 문화, 그리고 그 문화의 핵심 요소 중 하나였던 소위 클럽 음악이라고 하는 EDM에 대해 많이 접하게 되었다.
초창기엔 EDM 장르에 대한 많은 지식도 없었고, 사실 취급하는 DJ들도 많지 않았어서 내가 좋아하는 DJ 데이비드 게타 형님 (DJ DAVID GUETTA) 음악만 주야장천 플레이리스트에 올려두고 반복해서 들었다.
그렇게 주구장창 홀로 EDM 장르에 빠져있다가 우연 않은 기회로 마음 맞는 친구들과 Social Network Off Line :) 일명 S.N.O.L이라는 파티 동아리를 창립하게 되었고, (지금은 단순 파티 문화만이 아닌 예술과 창작등 다양한 문화 장르로 활동 범주를 넓혀 후배님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록 애 가진 유부 남자로서 몸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항상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학과, 나이 때의 취향이 비슷한 부류들의 친구들과 만나면서 자연스레 EDM 장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하루는 동아리 내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DJ팀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다양한 음악적 장르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한 친구가 "형 얘네 음악 들어봐요 왠지 형이 좋아할 거 같아"라고 하는 친구의 추천을 받고 입문을 하게 된 DJ가 바로 지금 내가 덕질하고 있는 ABOVE&BEYOND이다.
사실 그전엔 트랜스 장르라고 하면 그냥 소위 말해 뽕맞은것처럼 계속 뭔가 빠져드는 EDM 중에서도 하드 한 류의 음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처음 어보브 앤 비욘드 음악을 접하고 나서 느낀 점은 "와 트랜스도 이렇게 세련되게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점, 그리고 시작부터 끝까지 기승전결 없이 빵빵 터트리는 일반적인 일렉 음악과는 다르게 부드러움과 강함을 하나의 대서사시와 같이 부드럽게 이어간다는 점 (특히 LIVESET을 들어보면 그 진가를 알 수 있다)이 정말 나의 취향에 강하게 들어맞았고, 이런 장르를 프로그레시브 트랜스라고 지칭하더라. 여하튼 이렇게 ABOVE&BEYOND를 알게 된 이후로 나의 최애 DJ로 선정, 주변에 어부바(별칭) 전도사의 역할을 자처하게 되었다.
ABOVE & BEYOND는 2000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트랜스 DJ/프로듀서 트리오 그룹. 그룹명은 조노가 자신의 다른 동명이인인 'Jono Grant'라는 사람이 인터넷에 자신의 슬로건이라고 써 둔 'Above & Beyond'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이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 어보브 앤비 욘드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나무 위키 / https://namu.wiki/w/Above%20%26%20 Beyond
ABOVE&BEYOND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난 개인적으로 두 가지 방법을 추천하는데
첫 번째는 이들의 음악을 곡과 앨범 형태가 아닌 이들이 페스티벌을 통해 진행한 LIVE SET으로 들어보라는 점이다. LIVE SET을 들을 수 있는 사이트들도 여러 개가 있지만(아래에 관련 사이트들을 기재해두겠다) 개인적으론 유튜브를 통해 직접 페스티벌 LIVESET영상을 눈으로 보며 음악을 듣는 것을 추천한다.
■ LIVESET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두 개의 추천사이트
https://www.livetracklist.com/
https://www.1001tracklists.com/
'일단 LIVESET으로 들어야 하는 이유'는 개개별의 곡도 물론 좋지만 이런 곡들을 기승전결의 짜임새를 가지고 1시간여 동안 밀도 있게 구성한 그들의 LIVESET이야 말로 그들의 최고의 장점이라 생각하고, 이 길다면 길고 짧으면 짧다고 볼 수 있는 한 시간 여동안 음악을 통해 마음 한구석의 텅 빈 마음을 치료해주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마치 그들의 라디오 방송 프로의 명이 그룹 세러피 (Group Therapy Radio)인 것처럼
또한 이들의 LIVESET을 '영상으로 보라고 추천하는 이유'는 그들이 페스티벌이나 다양한 오프라인 공연을 진행할 때 단순 음악만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플레잉 도중 직접 타이핑하여 화면에 띄우는 감동적인 멘트가 특징이자 아이덴티티로도 꼽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잔잔하고 감동적인 음악 SET과 함께 어우러지는 감성적인 문구는 정말 경험해본다면 쉽게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ABOVE&BEYOND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함께, 내가 이 나이를 먹고서도 아직까지 덕질을 하고 있는 그들의 매력을 아주 주관적인 나의 감정으로 글을 써보았다.
마지막으로 내가 추천하는 개인적인 BEST 영상 LIVESET 중 하나인
Live At Ultra Music Festival Miami 2014의 영상 링크를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MVMc-9ZrTwk
그럼 2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