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2라운드 T1 첫 경기.
금주 T1의 경기는 총 3경기, 후반부의 두 경기가 현재 공동 2위 DRX, 1라운드에서 T1에게 패배를 선사한 한화생명과의 경기기에 살짝 까다로운 감이 없지 않다. 또 이번 주 경기를 마무리하면 다음 경기는 현재 LCK에서 가장 고평가 받고 순위로도 1위를 수성하고 있는 '황'급의 젠지전이기에 T1입장에선 자칫 잘못하다간 쭉 말아먹을 수 있는 까다로운 일정표.
:) 전체 일정이 궁금하다면 옆 링크를 통해 그 전 게시물을 참고 / https://youbunamja.tistory.com/18
1라운드를 아프리카에게 덜미를 잡히며 마무리한 T1이었기에, 2라운드 시작하며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까다로운 대진운 일정 속에서도 다행스럽게 첫 스타트는 약팀으로 평가받는 APK와의 경기였기에 그나마 한번 추스르고 갈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지만,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경기는 시작해보기 전까진 아무도 모른다는 거.
일단 이날 경기의 특이점은 정글 포지션의 선수 교체, 1라운드 부동의 주전이었던 커즈를 내리고 엘림이 선발로 나왔다는 점
아무래도 다음 경기가 공동 2위인 DRX전이라 중요성이 더 크다는 점과 격일 차이로 경기가 이뤄진다는 까다로운 상황이다 보니, 커즈는 DRX전에 맞춰 준비시키고,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평가받는 APK전에서는 슼카데미 출신 엘림을 테스트해보며 승리 경험치도 먹이자는 전략이 아니었을까. (2라운드가 온라인으로 숙소에서 치러지다 보니 환경적 측면에서 경기에 대한 부담감아 다소 덜하다는 면에서 데뷔전을 치르기엔 좋지 않았을까)
사실 슼카데미 출신들의 포텐이야 익히 슼팬들 사이에선 유명하고, 그중에서도 엘림은 승격한 유스멤버들 중에서도 개인방송을 가장 먼저 시작했었기에 방송을 몇번 봤었는데, 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만한 실력이 있었고, 현재 탑 라이너 칸나와의 합 부분에 있어서 좋은 면들을 많이 보여줬어서 걱정보다는 나름 기대가 되는 라인업이었다.
1경기 시작
관건은 슼카데미 상체 듀오가 얼마나 잘해줄 것인가. 미드 바텀이야 뭐 말해서 무엇하리. (오랜만에 출격한 페이커의 니코)
전체적으로 오늘 경기를 보며 느낀 엘림의 정글은 주전 커즈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게 인상적, 개인적으로 커즈는 성장에 중점을 두고 상대 정글과의 레벨차를 벌려나가며 중후반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데 익숙한 정글러라고 생각하는데, 오늘 선발로 출전한 엘림은 적극적으로 라인에 개입하며 킬을 만들어내며 풀어나가는 모습이었다.
그중에서도 1,2경기 모두 특히 칸나와의 합으로 인해 초반에 킬을 따내며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엘림은 탑 라인뿐 아니라 이곳저곳에 개입하며 킬을 내며 경기를 터트리는데 주요 역할을 견인
이렇게 탑과 미드 연달아 터지다 보니 APK는 당황한 나머지, 탑에서 뭔가를 해보려 하지만, 봇 라인이 빠르게 라인을 밀고 라인 스위칭을 하는 타이밍과 겹쳐 대거 실점, 경기는 터지게 된다
상체 또 터졌네? 확인하고 미드 가서 다시 페이커와 아지르 터트리는 엘림.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먹은 전령으로 미드 2차 미는 순간 APK의 플로리스와 익수는 뒤에 빠져있던 엘림을 끊으려고 하지만.... 바로 녹이지 못하고 오히려 둘러싸이게 되며 또다시 실점
정글과 탑이 죽었다. 바론 직행 미드 봇 듀오가 막아보려 하지만... 그 와중에 혼자서 1:3 하고 있는 페니 코...
무사히 바론 먹고 복귀
이쯤 되니 이제 뭐를 해도 다 되는 상황. 엘림은 깡패가 되어 그냥 막 들어가기 시작, 내정 글도 내 것 니 정글도 내 거 하더니 바로 그냥 이니쉬 걸어버리고 어그로 핑퐁까지. 다시 한번 대량득점
그대로 본진 돌격해서 넥서스 부수고 1경기 압도적으로 승리. 경기시간 23분 47초 최종 스코어는 14/0/33
1경기 P.O.G는 데뷔 무대 긴장감 따윈 없이 그냥 게임을 이리저리 다 터트리며 풀어버린 엘림
2경기 시작
2경기 게임의 결과도 결과지만 무엇보다 재미있었던 전설의 성캐쇼 시작. 온라인으로 진행하다 보니 당연히 문제가 언젠가 한 번쯤은 발생하리라 생각했건만, 그게 T1의 경기였을 줄이야
탑 라인에서 사일러스와의 대결이 부담스러웠던지, 익수의 오른 은 미드와 스왑 하여 탑 라인에서는 이렐 VS 사일 미드라인에서는 오른 VS 아지르로 매치가 진행된 상황
1경기 초반에 탑 라인에서 2킬을 헌납하며 겜이 기울어진걸 의식해서였을까, APK는 바로 탑라인에서 2:1 교전으로 이득을 보기 위해 올라왔으나 엘림이 절묘하게 커버를 오며 다행히 별 피해 없이 진행 (엘림의 고치 피하는 무빙 무빙!)
그러던 중 이렐이 사일에게 딜교를 걸고, 다행히 실 피로 칸나의 사일이 살아나가면서 이렐이 포탑 어그로에 끌려 한대 맞고 빠지는 와중에 엘림의 트런들이 점멸로 바로 들어오며 응수, 플로리스의 엘리스도 합류하며 고치를 던지지만 여유롭게 무빙으로 피해 주고 이렐 잡고, 빠지던 칸나의 사일과 함께 다시 교전, 엘리스를 잡고 다시 한번 최고의 합을 보여준다.
또다시 이렇게 APK는 1라운드와 똑같은 상황이 발생되며 무너지나 싶던 와중, 계속해서 정글이 탑을 봐주면서 기회를 노리게 되고, 엘림도 계속 칸나를 봐주며 대치하던 와중 서폿이 탑 라인으로 올라오기 시작!, 3:2 상황에서도 애매한데? 잡을 수 있나 하던 와중 미드까지 텔을 타며 4:2 상황을 만들며 멋진 플레이로 칸나와 엘림을 잡아내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다
이렇게 잘 풀어가고 있던 APK는 탑 라인에서 갑자기 의문의 사고가 발생하는데. 이렐과 사일이 1:1 딜교를 하다가 커버 선수의 이렐이 죽어버린..... APK입장에서는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가 반납해버리는 아쉬운 장면.
칸나의 멋진 플레이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는 듯했으나 다시 한번 탑 라인에서 벌어진 2:2 상체 싸움에서 APK의 상체 라인이 대승을 거두며 2 킬을 다시 따내면서 다시 전세는 역전
이렇게 치열하게 치고 박는 와중에 갑자기 퍼즈가 걸리게 되고, 성캐쇼는 이렇게 화려하게 시작되게 된다
경기가 중단된 이유는 사일러스의 버그 때문, 사실 나도 롤을 많이 플레이하진 않고 롤에 대한 지식이 많지도 않아 경기 후에 좀 찾아보니, "사일러스가 엘리스의 궁을 훔쳤을 때 줄타기를 하다가 죽게 되면 E스킬이 강제 봉인당하고, 줄 타기로만 유지되는 버그라고 한다." 아까 위의 2:2 교전에서 칸나가 줄타기를 시도했으나 죽은 상황에서 발생한 듯
결국 게임은 중단이 되고 크로노 브레이크로 경기 시점을 다시 되돌리기로 결정되었으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야 할지에 대한 각 팀과의 논의로 인해 무기한 홀딩이 걸려버리고... 결국 각종 드립들이 난무하는 2경기의 별미 성캐쇼의 시작
성캐쇼란?
대회 중에 위와 같은 게임 내 이슈로 인해 퍼즈가 걸린 경우 문제를 해결하고 게임이 재게 되기까지의 시간을 때우기 위한 눈물겨운 해설진들의 드립 쇼가 펼쳐지는데 그중에서도 성캐님의 특유의 재치와 말솜씨로 그 시간을 능숙하게 풀어나가는 모습에서 나온 단어
(성캐님에 대해 잠깐 얘기하자면 유부 남자의 대학 모교 선배님이시자 같은 동아리여서 그 옛날부터 전설적인 말솜씨에 대해서 이미 소문이 자자하셨다고... 사석에서도 한두 번 뵌 적이 있는데 겜돌이로써 형님을 너무 팬심으로 바라 본 나머지 대화도 따로 못해보고 멀리서 밖에 지켜볼 수 없었다는... 형님 사... 사... 아니 존경합니다!)
온라인 대회로 치러지는 덕분에 처음 해설위원으로 올라와 진행하는 와디드 군기잡기 몰이 드립부터 성캐님의 엘사 치마 드립... 약 한 시간을 끌고 가는 해설위원들의 눈물의 드립시오 덕분에 어느덧 다시 게임 재게
결국 게임은 2:2 상체 싸움에서 2개의 킬포인트를 APK에게 헌납한 시점으로 다시 돌아가서 재게 되었고, 결국 1개의 킬포인트만 헌납하며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그렇게 진행되나 싶었는데 또다시 익수 선수의 게임 내 화면 문제가 발생하며 퍼즈 상황이 발생... 금방 다시 재게 되었으나 지속적으로 또 발생하여 결국 컴퓨터 교체하고 진행
이 과정에서 또 시간이 소요되고 결국 이날 경기에서 퍼즈 시간만 총 합치면 무려 2시간 가까이 되었던 듯. (그 와중에 두두둥장 했던 페이커의 2000 킬 헌정 영상은 대박 퀄리티!)
결국 다시 재게 된 경기, 계속해서 퍼즈 반복, 게임 재게 과정에서 온라인이다 보니 라이브 송출 흐름이 안정적이지 못해 계속해서 하이라이트로 킬 장면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되었고, 그 와중에 칸나가 APK정글 부분에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킬을 기록했지만 빨려 들어가며 본인도 데스. 싸움이 마무리되며 본진텔 과정에서 에포트도 데스 결국 다시 원점
이후 와드를 설치하러 깊숙이 들어온 상대 노틸을 페지르가 올킬 내면서 다시 상황은 5:6으로 앞서 나가는 T1
그리고 이렐이 봇 라인을 미느라 떨어져있는 틈을 노려 페이커의 불꽃 이니싀. APK는 이를 절묘하게 피해내며 역으로 페지르를 죽이려했지만 빨려들어오고 나머지 네명의 멤버들이 밀고 내려오면서 오른을 처치 하고 바로 바론으로
이후 바론 앞 교전에서 봇라인을 밀던 이렐이 합류했지만 노틸이 페지르에게 죽임을 당하며 바론을 뺏기게 되지만 이 와중에 혼자서 앞에서 어그로를 끌던 칸나를 잡아낸다, 이후 추가 이득을 보기 위해 APK는 복귀하는 T1을 노리며 쫒아가지만 오히려 페지르님의 화려한 플레이로 상대방 정글을 끊어내며 상황 정리
이후 바론 버프를 활용하며 미드 억제기를 밀려고 하다가 대규모 교전이 발생하게 되는데, 밀고 들어오는 T1을 APK가 잘 받아치면서 다시 한번 좋은 그림을 만들어냈지만, 칸나의 사일러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고 혼자 고립된 상황에서 오늘 경기중 가장 명장면 페이커와의 합으로 오히려 추격하던 상대방을 끊어내면서 상황을 정리
불리한 상황을 만회하고자 APK는 T1 상단 정글 쪽에서 매복하였다가 노틸러스가 급 이니쉬를 걸지만 오히려 역공당하며 대규모 손실을 입게 되고, 이후 바론도 뺏기며 패색이 짙어진다.
이후 드래건 하나만 더 처치하면 드래곤 영혼을 얻을 수 있었던 APK는 용전 투에 사활을 걸었고, 드래건은 처치하며 영혼을 획득했지만, 그 과정에서 주요 딜러들이 사망
결국 T1은 사일러스가 본진 복귀 후 텔을 타고 나머지 딜러들이 APK본진으로 들어가면서 이 말도 많고 이슈도 많던 대단원을 마무으리 하게 된다.
이렇게 T1의 2라운드 경기는 마무리하게 되고 어제 패배를 당한 DRX와, 아프리카의 순위와 관계없이 단독 2위를 차지!
오랜만에 다시 재게 한 LCK에서의 T1의 첫 경기가 기분 좋게 승리를 거두게 되었고, 그 와중에 커즈와는 또 다른 엘림이라는 정글러가 대활약해주면서 T1의 입장에서는 승리와 함께 주전 커즈를 DRX전에 준비할 수 있게 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어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되었다.
엘림의 경기력이 매우 인상 깊어 오늘 DRX전에서 과연 커즈와 엘림중 누가 선발로 출전할지는 미지수이긴 하지만,
DRX라는 강팀을 한번 상대해본 커즈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예측을 해보며, 누가 나오던 오늘 경기에서도 T1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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